이번 주말은 너무 더워서 정말 꼼짝 않고 방콕만 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밀린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는 일이 대부분이었지요. 23일 넷플릭스에 개봉한 킹덤 아신전을 봤습니다. 지난 킹덤 시즌2에서 살짝 예고로 전지현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컸었는데요. 이번 킹덤 아신전은 스페셜 에피소드로 왜 조선에 좀비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전편의 인기를 말해주듯이 킹덤’ 시리즈의 프리퀄(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속편) 버전인 ‘아신전’은 지난 23일 오후 4시 공개돼 이틀 만인 25일 넷플릭스의 전체 콘텐츠 가운데 전 세계 시청 순위 2위에 랭킹 될 만큼 인기가 좋았다고 하네요.
<킹덤: 아신전>은 무대가 북방으로 옮겨지면서 여진족이 등장하게 되고 아신은 자신의 부족과 부모를 모두 잃어버리고 혼자 남아 좀비의 탄생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좀비를 만들어내는 '생사초'의 기원과 어떻게 조선의 궁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 공개되어서 앞으로 이어질 다음 시리즈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주인공 전지현은 별 대사도 없이 오직 눈빛으로 그 속에 담긴 한을 표현할려고 애썼던 것 같았습니다. 굶주림과 살아남기 위해 생사를 오가며 버티던 순박한 백성들은 권력이란 이름 아래 무참히 짓밟히는 과정에서 솟아나는 설움과 분노를 주인공 아신을 보여주려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이 조선과 여진족의 정치적 이해관계의 합의에 비롯된 것을 안 순간 그녀는 서서히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합니다.
아쉬웠던 점...
기사에서도 나왔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우선은 보면서 제대로 된 이야기는 언제쯤 시작될까 싶을 만큼 앞에서 풀어내는 서사가 길고 좀 지루했어요.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92분을 써야할 만큼 완성도는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한을 표현하기엔 아신역의 전지현의 연기도 어딘가 부족해 보이기도 했고요. 생각보다 정적이고 무거워서 보는 내내 캐릭터를 정확히 알기가 조금 어려웠다고 할까요... 전작의 화려한 액션이나 공포감도 부족해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네요.
이번 이야기는 다음 서사를 이끌어갈 징검다리 역할이다보니 좀 쉬어가는 구간이라 볼 수도 있고 어쩌면 살짝 기대를 떨어뜨린 다음 더 큰 재미를 끌어내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다음 시리즈는 내년에나 볼 수 있겠네요. 우리의 k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은 좋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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