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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잔잔한 여운의 영화 브로커 후기

by 예민하게, 꾸준하게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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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영화감독이자 우리에게도 아주 친숙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등 화려한 배우들 그리고 이번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영화 브로커가 많은 이들의 기대를 안고 6월 8일 개봉했습니다. 전 어제 금요일 밤 영화를 보았고 그 후기를 간단히 남겨봅니다.

영화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드 감독, 각본, 편집이며 러닝타임은 129분으로 살짝 긴편입니다. 현재 관객수 37만을 조금 넘고 있네요.

■ 베이비박스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
시작은 극중 소영 (이지은)이 어느 베이비박스 앞에 아이를 두고 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송강호와 강동원이 아이를 몰래 빼내어 파는 브로커이구요. 다시 아이를 찾으러 온 이지은이 뭔가 수상하게 생각하여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사실대로 말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이제 브로커가 되어 아이를 찾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서서히 각자의 사연들을 알게 되죠.   그들이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아기가 좋은 가족을 만나길 바라지만 바람처럼 쉽지 않습니다. 또 그들을 쫒는 형사들과 아이 아빠가 보낸 이들로  인해 점점 막다른 길목으로 몰리게 됩니다.

■ 배우 이지은의 발견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배우는 단연 아이유 배우 이지은입니다.  그녀의 연기는 언뜻 나의 아저씨의 모습도 보이더군요.  실제로 히로카즈 감독은 코로나기간동안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게 되었고 아이유의 연기를 인상깊게 봤다고 합니다.  이지은이 맡은 소영은 몸을 파는 어린 미혼모로 나의 아저씨의 역할보다 더 세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일부러 냉정한척 하는 모성애를 가진 엄마역할을 해야했습니다.  배역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배우 이지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지만 전 조금 아쉽긴 하더라구요.  뭔가 캐릭터의 힘이 부족해보였어요.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보자면 충분히 재미적인 요소를 갖추었지만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배우들의 대사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집중을 하면서 보지 않으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영화의 팬이라면 중간중간 남겨진 이 영화의 메세지에 주목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전 개인적으로 송강호와 이지은이 기차가  터널을 지나며 나누는 대화나 세차장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인해 남남이었던 이들이 좀 더 친밀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았거든요.  영화는 미혼모, 베이비박스, 아기를 사고파는 문제등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문제를 꼬집으면서도 가족의 또 다른 모습을 제시해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서 우리나라 배우가 등장한 적은 있었지만 감독이 우리나라 배우들과 모든걸 작업한 건 처음이라 더 이슈가 되고 관심을 받았네요.   감독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뭔가 낯설고 아쉬운 부분도 살짝 있었지만 보고나서 시간이 지나니 여운이 더 깊게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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