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면서도 절제된 감동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후기 "

모두의 기대를 갖고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이 27일에 개봉되었습니다. 마침 휴가기간이라 개봉날 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명량에 이어 이번에도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후기를 남겨봅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2014년 명량에 이어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시리즈로 만든 영화입니다. 무려 8년 만이네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당항포 해전 이후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수많은 전투 중 최초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한산해전’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한산해전은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백성들의 열망에 불을 지폈고 전국 곳곳에 의병들이 봉기하며 방어에 나선 계기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전세를 반전시키게 되는 전투였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순신 역할에 배우 박해일, 일본 적장 와키자카 역에는 변요한이며 나머지 배우들도 명량과는 다른 캐스팅으로 새로움을 주었습니다.

• 전작 명량과 무엇이 다를까?

전작 명량이 관객 1700만이 보았고 같은 감독의 작품이다보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명량과 비슷한 구성이지만 다른 점을 뽑자면 군더더기 없이 집중력 있게 한산대첩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었다는 것입니다. 총 130분 중 80분은 한산대첩을 앞두고 이순신 진영과 일본 진영의 사전 준비과정이 나오는데요. 전쟁을 앞둔 갈등 상황을 심도 있게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좀 더 인물에 집중한 것 같았습니다. 박해일, 변요한 두 배우의 묵직한 연기가 볼만합니다.

• 해상 전투신

아무래도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해상 전투신'이지요.
후반부에는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끄는 학익진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번 영화 한산은 학익진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을 만큼 해상 전투신에 심혈을 기울인 듯했습니다. 보면서도 우리나라의 CG 기술에 감탄하면서 봤으니까요. 전 CGV 시네마 X로 영화를 관람했는데요. 시네마 X는 주요 장면을 3면으로 볼 수 있어서 마치 배를 함께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영화를 더 생생히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시네마 X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시면 더 즐길 수 있을 겁니다.

• 각자의 자리를 빛낸 배우들의 연기

주인공 박해일, 변요한의 연기도 좋았지만 안성기, 손현주, 박지환, 김향기, 택연 등의 배우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준사역의 김성규 배우의 연기도 더 기억에 남더군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캐릭터를 강렬히 남기면서도 영화를 빛내기 위한 절제가 돋보였던 이번 영화였습니다. 비록 대사가 거의 없어도 말이지요.

• 개인적 총평

개봉한 지 이틀이 지난 지금 관객수는 60만이 넘었는데요. 주말이 지나면 100만은 거뜬히 넘길 것 같습니다. 전작 명량에 비해 심플하면서도 묵직한 영화란 느낌이 드는데요. 과연 그 기운을 이번에도 따라잡을지 궁금합니다. 남자들이 보면 더 만족할지는 모르겠지만 전 조금은 무겁고 해상 전투신이 나오기까지 살짝 지루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박해일과 변요한의 연기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 이어 이순신이라는 캐릭터로 또 한 번 멋짐을 보여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