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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내돈내산)

대전 이응노미술관 관람후기

by 예민하게, 꾸준하게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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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미술관 구경이 좋아지네요.  대전에는 이응노미술관이 있어서 이번 여행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응노미술관은 대전 엑스포 시민공원 안에 있습니다. 

 

■ 이응노미술관

미술관입구에는 그의 작품 중 군상 조각이 있습니다.  미술관은 1층으로 그리 크지 않았지만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응노미술관은 프랑스 출신 건축가 로랑 보두엥이 지었다고 합니다.  

출처 이응노미술관 홈페이지

 

로랑 보두엥 건축가는 고암의 작품 <수(壽)>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건축적으로 해석해지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응노미술관은 2007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하였다고 하네요. 

 

 

22년 6월 현재 이응노미술관에서는 두개의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어린이 체험전 <색색 쓱쓱 깔깔>만 전시 중이었습니다.  

 

 

  • 어린이 체험전 색색 쓱쓱 깔깔은 이응노의 작품을 감상, 탐색하고 실제로 경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아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작품으로 창작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체험하러 온 아이들이 없었지만 아마 평일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미술관 관람하기 좋을 듯했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소년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에는 이응노의 작품이 부분적으로 함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영상으로 보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큰 스크린을 통하여 움직이는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평일인데다 관람객이 없어서 아주 조용하게 관람하기 좋았답니다.  하지만 알려진 작품 외에 이응노 화백의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없어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응노에 대해

군상 이란 작품으로 유명한 이응노 작가는 충남 홍성 출신으로 어린 시절엔 사군자 그림으로 시작하여 수묵담채의 풍경화를 그려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과 특선에 오르며 전통 화단에서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그림을 배우기 위하여 일본으로 유학하여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였고 1950년대부터는 자신만의 현대적 수묵화로 좀 더 자유로운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가게 되었다.  수묵화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콜라주를 시도하였고 1965년에는 파리와 독일 등에서 초대 전시되기도 하였다. 그 이후 사의적 추상 시기, 서예적 추상 시기 (문자추상)로 새로운 창조적 변화를 시도해 국제적 위상이 커졌다.  하지만 6.25 때 월북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북한 공작원을 만난 것이 반공법에 위반되어 무기징역을 받고 투옥하기도 하고 77년 백건우와 윤정희 부부의 북한 납치미수 사건의 배후로 몰려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 이후 프랑스에 귀화하였다.  80년대부터는 우리나라의 민주화 투쟁을 주제로 '군중' 소재의 연작에 열중하였고 사망하기 전 우리나라에서 그의 전시회가 열렸지만 입국 금지로 들어올 수가 없었고 안타깝게도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보다 유럽에서 먼저 알아보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험하여 새로운 소재와 장르로 한국미술사에 큰 획을 그었지만 개인사로는 참 아픔이 많고 안타까운 미술가였다.  

 

 

이응노미술관 옆에는 시립미술관이 있고 대전예술의 전당이 있습니다.  또 그 뒤로는 한밭수목원도 있어서 미술관 관람 후 산책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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