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1월이 되었네요.
가을이 깊어가고 있네요. 그냥 보내기 아쉬워 지인들과 찾은 수락산 자락길.
등산은 힘들고 가을산은 느끼고 싶을 때 이렇게 잘 꾸며진 숲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 수락산 자락길
수락산은 7호선 수락산역 1번 출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입구가 보입니다. 수락산자락길은 수락골 입구 미주동방벽운 아파트 앞에서 시립수락양로원까지다. 길이는 670m, 폭 2~6m규모로 목재 데크로드와 목계단, 휴게공간, 의자,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무장애숲길로 휠체어, 유모차가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자락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 치유의 숲길과 명상의 숲길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시간은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제가 갔을땐 평일이었는데도 어르신들과 유치원 체험나온 아이들, 유모차를 끈 아기엄마들도 많았어요. 가볍게 산책하며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조금 올라가면 염불사가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절인데요. 뒷편에 바위에 새긴 여래불상도 있네요.
산은 이미 늦가을 풍경입니다.
계곡마다 낙엽으로 가득 덮여 있었어요. 단풍을 기대왔고 왔건만 갈수록 기온이 올라가면서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나뭇잎들이 말라버리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네요. 이제 가을도 점점 짧아지고 단풍도 구경하기 힘들어질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제 온난화가 아니라 열대화라고 하지요.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계곡 왼편에는 유아숲 체험장도 있어서 아이들이 이런 저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습니다.
지인들과 다시 아이가 된 기분으로 놀기도 했어요. ㅎㅎ
곳곳마다 벤치나 평상이 놓여 있어서 간단히 간식을 먹거나 쉬기에 좋습니다. 평상에 앉아서 간식도 먹고 대화도 나누며 늦가을 정취를 맘껏 누리고 왔답니다.
등산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산엘 갔으니 막걸리에 파전을 먹지 않으면 너무 아쉽잖아요. ㅎ
내려오는 길에 들른 광산집. 마당에 널어놓은 호박과 고추들이 마치 시골집 풍경을 보는 듯 하네요.
주문한 전들도 맛있고 먹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능이버섯백숙도 일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반찬이 아주 맛있더라구요. 아주 만족한 점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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