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화를 보러 가기전 미리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지 않는다. 영화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함도 있고 온전히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영화에 집중하고 싶기 때문이다. 모리타니안이 어떤 주제의 영화인지도 몰랐고 내가 아는 건 포스터의 조디 포스터가 나온다는 것 밖에 몰랐다.
1.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자막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2001년 9.11 테러의 혐의로 주인공 모하메두 오울드 슬라히(타하르 라임)가 경찰에 체포된다. 재판도 없이 6년간 해군기지 수용소에 수감되어 테러리스트로만 몰아만 가고 있는 그를 위해 변호사 낸시 (조디포스터)와 비행조종사인 친구가 이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군검찰관 카우치(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증거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무죄와 유죄를 확신하기 위해 은폐된 진실과 싸운다.
영화는 내내 어둡고 침울했다. 아무리 자신의 무죄를 말해도 들어주지 않고 결국엔 미국이란 나라에서도 아직도 저런 잔인한 방식의 감시와 진술을 받아내기 위한 고문이 있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변호사가 선임되고 미국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했던 진실을 들쳐줘도 재판은 쉽게 끝나지 않았고 슬라히는 그 이후에도 8년을 미국과 싸워야 했다.
2. 기억속의 그녀. 조디 포스터를 다시 만나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던 건 바로 조디 포스터였다.
정말 조디포스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젠 나이가 든 모습이었지만 영화가 계속 될수록 그녀의 카리스마는 빛났다. 그래서 그런가 78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그녀다. 여전한 그녀의 저력을 다시금 본 기회였다. 이 영화는 다시금 그녀의 배우 인생에 깊은 인상을 준 영화가 되었다. 그나저나 연기경력이 53년이라니... 그녀를 아직 양들의 침묵의 배우로 기억하는 나인데 그녀의 주름을 보면서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음을 실감했다.
3. 그의 메세지
이 영화는 슬라히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수감중 책으로 펴낸 관타나모 다이어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2015년부터 영화판권계약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가 2016년 석방되고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초안을 수정해갔으며 실제인물인 슬라히가 제작진들과 계속 만나면서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했다고 한다. 영화 마지막에 실화의 주인공인 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빈라벤의 전화와 한 번 통화했단 이유로 총망받던 그의 젊은 시절을 수용소에서 보내야만 했던 그의 얼굴은 세상을 초월한 모습이었다. 마지막에 흐르는 노랫소리는 세상을 향한 메세지였다. 이제 이런 일은 나 하나로 끝냈으면 하는 그의 바람이 느껴졌다.
어둡지만 힘이 있고 묵진한 감동과 메세지가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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