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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강원국의 글쓰기

by 예민하게, 꾸준하게 202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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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저자 강원국은 각종 강연회를 1000회이상 하며 글쓰기로 고통받는 이들을 만나면서 전하고 싶은게 생겼다고 한다.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란 작은 제목을 붙인 이번 책은 이 한권만으로 글쓰기가 두렵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담겨있다.  회장님과 대통령, 그리고 출판사에서 28년의 노하우가 담긴 글쓰기 방법론이라고 한다. 

정말 장담한만큼 강원국의 글쓰기는 다른 글쓰기책과 다르게 촘촘하다.  글쓰기의 모든 것을 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쓰기에 대한 사소한 염려부터 글쓰기를 통한 행복론까지 책을 다 읽고 나면 정말 글을 써볼까하는 맘이 들게 한다.  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심리학과 뇌과학에 관한 이론까지 덧붙여 더 믿음이 가게 했다.

 

평소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글쓰기 근육을 키운다.  그리고 써야 할 글이 있을 때 단련돼 있는 근육을 사용한다. 나무에 빗대 얘기하면, 평소 글을 쓰는 것은 뿌리를 내리는 일이고, 써야 하는 글을 쓰는 것은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이다.  꽃과 열매를 잘 맺기 위해선 먼저 뿌리부터 굳건히 내려야 한다.   (83쪽)

글을 잘 쓰기 위해선 평소에 뿌리 내리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모든 것이 그렇든 어느 날 갑자기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이 사람을 향하면 공감, 사물을 향하면 호기심, 사건을 향하면 문제의식, 미래를 향하면 통찰, 나를 향하면 성찰이 된다.  이 모두가 글감이 나오는 통로다.  
이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공감이다.  '사람'이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117쪽)

 

글을 쓴다는 것을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이다.  살아 있는 것만이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죽은 것은 그저 떠내려간다. 깨어 있는 사람은 기억을 거슬러 글을 쓴다.  기억은 또한 죽은 것도 살려낸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그랬다.  사랑하는 사람은 무덤이 아니라 내 기억속에 묻혔으니 내가 죽지 않는 한 그들도 죽지 않고 살아간다고.  인생에서 남는 것은 기억뿐이다.  글로 쓴 추억만 남는다.   
(199쪽)

글을 쓴다는 것은 기록이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글을 쓴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하듯이 글로 쓴 추억이 가득한 사람은 인생이 더 생생하게 남을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일은 영하 30도 시베리아 벌판에서 몇 달씩 묵혀둔 자동차에 시동을 거는 것과 같다.  손은 굳어 있고, 차창 밖에서는 북극곰이 덮칠 기세로 달려들고 있다". 머릿속은 굳어 있고, 과연 내가 쓸 수 있을지 공포감이 엄습한다.  그러나 내 앞에 놓인 백지는 가능성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첫문장을 쓰는 것은 두려움이자 용기이고 설렘이다.  (216쪽)



마지막으로 저자는 말과 글로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려주며 책을 마무리한다. 
말과 글로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삶 아닌가. 

1. 자존감을 느낄 때
 2.  인정받을 때
3. 성취할 때
 4.  탐닉할 때
 5. 축적했을 때
 6. 호기심이 충만할 때
7. 알고 깨우쳤을 때
8.  성장할 때
9.  관계가 좋을 때
10.  꿈이 있을 때




강원국

남의 글을 쓰다가 남의 회사를 다니다가 우연히 출판사에 들어갔고, 난데없이 베스트셀러 저자가 돼서 지금은 저자 겸 강연자로 살고 있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쓴 건 아니었다. 30대 중반까지는 증권회사 홍보실 사원으로 열심히 술 약속을 따라다녔다. 대우그룹 회장의 연설을 쓰다가 김대중 정부 때 연설비서관실로 옮겼다. 그리고 운명처럼 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맡았다. 지금도 책에 서명을 할 때에는 ‘김대중처럼 노무현같이’를 즐겨 쓴다. 누구처럼 누구같이 살고 싶었으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지금은 그냥 글 쓰는 사람 강원국으로 살고 있다.
걸출한 사람들 사이에서 살다 보니 평생 신경성 위염을 달고 지냈다. 글쓰기로 지식 자작농을 이룬 뒤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만큼 어떻게 써야 창피는 안 당할지, 어떻게 써야 괜찮다는 소리를 들을지 궁리하는 것 하나는 일등이다.
이 책은 그 궁리의 상처들이자 축적물이다. 결론은 ‘투명인간으로 살지 않으려면 내 글을 써야 한다’는 거다. 이 책에서 그 헤아림과 해체 조립 정리에 관한 내 생각을 담고자 했다. 이제는 나답게, 강원국답게 살아간다.[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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