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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by 예민하게, 꾸준하게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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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 연휴에 아이가 보고 싶어 하는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왔습니다.  3월에 개봉했는데도 여전히 상영관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더군요.  벌써 500만이 넘었다고 합니다.  저도 아이도 무척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3부작과 줄거리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중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인기가 있었던 건 2016년 만들어진 <너의 이름은> 이며 다음은 2019년 <날씨의 아이>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입니다.  세 영화 모두 재난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감독 역시 30대에 동일본지진을 겪은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지요.  아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작 영화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날씨의 아이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골마을에 사는 여고생 스즈메가  어떤 이상한 남자의 말 한마디에 페허가 된 목욕탕의 문을 보게 되고 요석을 뽑게 되면서 재앙을 막으려는 그들의 모험이 시작된다는 게 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입니다.  

 

재난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일상의 소중함

일본은 동일본지진의 큰 아픔을 겪은데다 늘 지진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기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현재에 충실하고 감사하는 메시지가 강한 편입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재앙이며 신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지요.  환경에 대한 위기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남에 따라 이 영화를 보면서도 더 위기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보통 재난 영화를 보면 누군가의 희생으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나는 게 대부분인데 스즈메는 운명처럼 뛰어듭니다.  조금의 주저함도 없지요.   어느 환경다큐멘터리에서 이제 우리는 자신의 집에 불이 난 것처럼 행동해야 된다라는 말이 뇌리에 박혔는데 스즈메를 보며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보통 재난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은 무기력입니다.  자연과 맞서 싸울수도 없으니 아예 포기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주술을 외우며 문을 닫으러 떠라는 이들의 모습에서 이젠 좀 더 간절히 바라고 행동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아마 감독도 누군가가 아닌, 만약이 아닌 정면으로 이젠 맞서자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을 겁니다.  

 

영화는 어린 스즈메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끝이 납니다.  그 과정이 조금 지루하고 엉뚱하긴 했지만 어느날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스즈메를 미래의 스즈메가 안아주는 장면에서 인간의 역할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큰 슬픔은 연대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이죠.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목숨이 덧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죽음이 항상 곁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기원합니다. 앞으로 1년, 하루, 아니 아주 잠시라도 저희는 오래 살고 싶습니다.”

나는 스즈메의 내일이란다. 과거가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의 너는 행복할 거야. 미래의 너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을 거야.”



“사라지고 싶지 않아. 더 살고 싶어. 죽는 게 무서워 살고 싶어. 살고 싶어.”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

우리의 작은 소망

매일 일상의 안전을 위해 아침마다 기도합니다.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말이죠. 

스즈메가 페허의 문을 닫으면서 그곳의 평온했던 일상들을 떠올리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들의 모습이 사라지는 일은 이렇게나 슬픈 일임을 영화에서는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나누는 일상적인 인사들이 오래오래 계속되기를 오늘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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